디자인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 10배의 리스크가 발생된다
20여 년간 제품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자주 들은 요구는 하나였습니다.
"더 빨리 해주세요."
그런데 요즘은 그 요구의 근거가 달라졌습니다.
AI가 줄인 것은 정말 개발 속도입니까?
아닙니다. 줄어든 것은 생성 시간입니다.
최근 32명의 디자인 리더에게 "더 빨리 움직이라"는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물은 기사를 읽었습니다.
「What 32 design leaders do when told to move faster」(Kai Wong, 2026년 7월)
몇 주 걸리던 리서치 정리가 며칠로, 한나절 스케치가 20분 프롬프트로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보안업계 디자인 총괄은 제작 시간을 4일에서 6~8시간으로 단축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가 덧붙인 말이 핵심입니다. 내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것은 쉬운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즉, 그림을 만드는 속도가 빨라졌을 뿐 제품을 만드는 속도가 빨라진 것이 아닙니다. 32명의 리더가 내린 결론도 "더 빨라지자"가 아니었습니다.
속도의 문제는 속도로 풀리지 않습니다.
[고스디자인의 디자인개발프로세스]

왜 서두른 프로젝트가 더 늦게 끝납니까?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먼저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제품 총원가의 70~80%는 초기 설계 단계에서 이미 결정됩니다. 설계 변경의 절반 이상이 초기 단계 이후에 발생하고, 그중 상당수는 애초에 피할 수 있었던 변경입니다. 한 연구는 초기 설계 결정이 전체 잠재 재작업 비용의 86%를 차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설계가 동결된 뒤의 변경은 그 이전보다 5배에서 100배까지 비싸집니다.
물론 이 수치를 두고 반론도 있습니다. "설계가 원가의 70%를 결정한다"는 통설이 널리 인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방향은 하나입니다. 앞단에서 아낀 하루가 뒷단에서 열흘이 됩니다.
금형을 파고 나서 발견한 간섭 하나가 일정을 두 달 밀어내는 장면을, 저는 현장에서 수없이 봤습니다. 다시 말해, 서두른 프로젝트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검증을 건너뛴 프로젝트가 늦어지는 것입니다.
[고스디자인의 제품개발 진단리스트]


[각 분야 별 개발 참여에 따른 합의와 결정]

그렇다면 무엇을 빠르게 해야 합니까?
검증을 빠르게 해야 합니다.
AI는 안(案)을 빠르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그 안이 실제로 손에 쥐어졌을 때 어떤 느낌인지, 조립이 되는지, 양산이 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고스디자인이 **피지컬 UX(Physical UX)**를 초기 단계부터 다루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쥐고, 누르고, 열고, 닫는 경험은 화면에서 검증되지 않습니다. 형태를 정하는 순간 이미 사용 경험과 기구 구조가 함께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제품디자인과 기구설계를 순서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봅니다. 디자인이 끝난 뒤 설계로 넘기는 방식은 정보 손실을 만들고, 손실은 반드시 재작업으로 돌아옵니다. 엔지니어링 제품디자인이란 결국 이 손실을 줄이는 일입니다.
디자인과 설계를 붙이는 것은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입니다.



10년 후에도 유효한 속도는 무엇입니까?
방향을 먼저 정하는 속도입니다.
첫째, 선행 리서치와 전략 수립에 시간을 더 씁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태에서 빨리 달리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낭비입니다.
둘째, 부서 간 언어를 번역합니다. 디자인팀과 엔지니어링팀이 같은 도면을 다르게 읽는 순간, 그 프로젝트는 이미 시간을 잃고 있습니다. 저희 원스톱 제품개발 프로세스는 단계를 한곳에 모으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디자인과 설계에 되돌아가는 순환 구조를 지향합니다.
셋째, 틀린 것을 빨리 발견합니다. 좋은 프로세스는 실수를 막는 프로세스가 아니라, 실수를 싸게 만드는 프로세스입니다.
제품디자인이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빨리 움직이라는 요구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구가 좋아질수록 더 거세질 것입니다.
고스디자인은 20여 년간 우수디자인전문회사로서 의료기기부터 산업장비까지 수많은 제품을 현장에서 개발해 왔습니다. 그 시간이 저희에게 남긴 결론은 단순합니다.
빠른 디자인이 아니라, 다시 하지 않아도 되는 디자인이 결국 가장 빠릅니다.
도구가 아무리 앞서가더라도, 사람이 손으로 쥐는 순간의 경험을 책임지는 일은 남습니다.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제품디자인 회사로 계속 남겠습니다.